함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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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한 공간에 앉아 이동을 하게되었다.
오랜세월을 꾸준히 모였던, 강산이 몇번도 바뀔 시간을 함께 보낸사람들이다.
무엇하나 이 세상에서 부족함 없는 사람들..
이젠 세상의 소용돌이를 어느정도 벗어난, 세월을 비켜가는 사람들.
거짓말처럼 포스트잇을 한 장 떼어내듯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몇분의 공간도 함께 하면서
나름 복잡한 속내를 털어놓으신다.
그중 하나가..
모두 그럴듯하게 꾸며 여럿이 모이는 결혼식에선 잘 포장이 되어 모르던 일들이
장례식에 가면 밑바닥 속옷을 뒤집어보듯 그 집안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게된다는 말.
보도되는 망자 이력의 뒷면에 감추어진 비밀들..모르면 더 나을 얘기들..
평소엔 전혀 알 수 없었던 집안의 비밀들이 하나씩 입을 통해 흘러나온다.
완전하지 않은 인간들의 살림살이가 구구절절하다.
남의 입에 오르내릴만큼 요란떨지 않는 마지막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얼핏스친다.
담백하게..훈훈하게..깔끔하게..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오던 사람이 모든 것을 그만두고 그린 그림들을 하나씩 버린다는 말에..
왠지 한쪽 가슴이 뜨끔거린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참선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생소한 새로운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이력을 만드는 길에 섰다.
마지막 준비를 담백하게 하겠다는 사람이 덕지덕지 캔버스에 물감을 잔뜩 묻히고 있는 꼴이라니..
하지만,,그저 내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덜어내는 수단으로 삼는다면야,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나쁠 것은 없다.
호기심이 있고 재미를 느끼는 곳이 있다는 것도 축복이라 여겨진다.
거기다 조금의 재능이 보태지면 더 좋고..
무슨 일이든 경험하는 모든 것엔 가르침이 있는 것이니..
모든 흐름에 그저 무심히 몸과 마음을 실어 흘러간다..
그저 그대로..
연주는 관객과 함께 나눈다는 느낌인데(도마 위에 올려져 시험 받는 느낌도 있고..),
누군가 그림을 살 수 있냐는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내가 팔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 당혹스러움은 뭐지?@@
기타를 같이 배우자는 분께 툭~ 던지는 말.
"밴드를 만들자구요..기타 치시고, 난 건반악기 맡고, 형님은 드럼배우세요..그리고 봉사 다닙시다.."
나를 쳐다보는 분들의 얼굴에서 기가 막히다는 듯, 모두 질린 얼굴들이다..
내가 못 말리는 사람인지, 그 분들이 세월에 바래지신것인지,,
함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