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ana
參禪警語
Kalavinka
2013. 1. 15. 00:08
현사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바깥의 티끌 경계를 마주해서는 죽은 나무나 꺼진 재처럼 되었다가
마음을 써야 할 때 가서는 중도(中道)를 잃지 말아야 한다.
거울이 모든 물체를 비추지만 빛을 어지럽히지 않고,
새가 공중을 날면서도 하늘 바탕을 더럽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죽은 나무나 꺼진 재처럼 하라.' 함은 무심(無心)하라는 말이고,
'중도를 잃지 말라.'함은 사물에 응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아무 감각 없이 꺼진 재처럼 되어 버린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빛을 어지럽히지 않는다.'거나
'하늘 바탕을 더럽히지 않는다.'고 한 것은,
바깥 경계는 경계일 뿐이니 그것이 나를 어쩌겠는가.' 하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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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오직 생사애증(生死愛憎)의 그물에
오래도록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하니
그렇게 되면 선악의 업장에 끄달려 자유가 없는 형편이 되고 만다.
이렇게 되었을 때 설사 그대들이 몸과 마음을 허공처럼 닦을 수 있고,
또한 마음(精明)이 맑아서 흔들리지 않는 경지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알음알이(識陰)를 벗어나지 못한 경계이다.
옛사람은 이것을 두고 '급류가 거침없이 흐르는데도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도 고요하게 여기는 경계'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식심(識心)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비록 심신을 허공처럼 닦는다 하더라도
악업(惡業)에 끌려간다.
또한 마음이 밝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 경지가
바로 알음알이의 경계이니 어떻게 생사를 벗어날 수 있겠는가.
간추려 말하자면,
큰 도리를 참구해서 깨치지 못했으면 다 허망하다는 뜻이다.
p206-207
참선경어/박산무이스님/장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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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들은 오직 생사애증(生死愛憎)의 그물에
오래도록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하니...
다시 신심명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말씀을 스쳐지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