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vinka 2012. 7. 8. 16:05

探春詩-봄을 찾아 나서는 시

盡日尋春不見春(진일심춘불견춘)
芒鞋遍踏頭雲(망혜편답롱두운)
歸來笑然梅花臭(귀래소연매화취)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시분)

이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온 종일 봄을 찾아 다녔으나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헤지도록 언덕 위 구름만 따라 다녔네/

돌아오니 활짝 매화가 피고 향내가 가득하니/

봄은 이미 매화가지 위에 한껏 와 있음이라.

-송나라 때 이름모를 비구니 스님 作-

봄, 즉 행복은 밖을 향해 아무리 애를 써 추구한다 하여도 그저 미로 속을 헤매 도는 것이 될 뿐 결코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돌이켜보는 순간 지금 바로 이 자리에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우리네는 끝임 없이 밖으로 내달으며 욕망의 갈애를 채우려고 한다.

이 때문에 범부 중생들은 대부분 숨이 멎는 순간 쏜살같이 지옥으로 향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일깨워주기 위해 지장청 歌詠에도 위와 비슷한 내용이 등장한다.

 

 




掌上明珠一顆寒(장상명주일과한)
自然隨色辨來端(자연수색변래단)
幾回提起親分付(기회제기친분부)
暗室兒孫向外看(암실아손향외간)


손바닥 위 한 알의 밝은 구슬/

저절로 색에 따라 또렷하게 비춰내네/

몇 번이고 들어 보이며 친히 알려주었건만/

미혹한 중생은 바깥만을 바라보네.

이렇듯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행복은 현실적 욕구를 채워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불가에서 추구하는 행복은 현실적 욕망으로 인한 갈애를 내려놓고 밖을 향하던 마음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림으로 고여 드는 것이다. (펌)

*정묵스님의 풍경소리에서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