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그 너머 3
"죽음에 직면하면 살아왔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한다. 물론 그것은 일순간에 끝나는 장면들이 아니다. 영원의 시간처럼 오랫동안 눈 앞에 머문다. 내겐 이런 것들이 스쳐간다. 보이스카웃 때 잔디에 누워 바라보았던 별똥별. 집 앞 도로에 늘어선 노란 빛깔의 단풍잎. 메마른 종이결 같던 할머니의 손과 살결. 사촌 토니의 신형 화이어버드를 처음 구경했던 순간... 그리고 제인, 나의 공주. 그리고 캐롤린.. 살다보면 화나는 일도 많지만, 분노를 품어선 안된다. 세상엔 아름다움이 넘치니깐. 드디어 그 아름다움에 눈뜨는 순간, 가슴이 벅찰 때가 있다. 터질 듯이 부푼 풍선처럼.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면, 희열이 몸 안에 빗물처럼 흘러 오직 감사의 마음만이 생긴다. 소박하게 살아온 내 인생의 모든 순간들에 대해..."
아메리칸 뷰티 중에서...
휴일에 우연히 예전에 보았던 <아메리칸 뷰티>를 다시 보게 되었다. 기억 속에 남은 이야기의 흐름보다 다른 각도에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대사들이 머리에 쏙~ 들어온다. 주인공들의 갈등 위주로 스토리 전개에만 집중되었던 시선이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봐졌다. 빈 주차장에서 바람에 날려 혼자 춤추듯 나뿌끼는 한장의 비닐봉투...정신병원을 다녀온 딸의 남자친구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세상엔 기운으로 가득차서 충만하다고,,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 중 한 사람의 인터뷰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와 같은 얘기를 다시 듣게 되었다. 자신의 뜻대로 살고 있는듯 보이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그저 그렇게 살아지는 것뿐이라는 말에 순간 호흡이 멈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알 수없는 힘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내가 살아가는듯 해도, 나를 지켜주는 큰 힘이 있다는 것을 얼핏이라도 느껴 본 적은 없는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감사의 희열이 차오르는 순간.. 本來面目, 本地風光...성철 큰스님의 가르침에 저절로 마음은 한 쪽으로 모아진다. 몇 년을 입으로만 만들고 부수고, 갈까말까 폼만 잡던 그 한걸음을 불쑥~내딛는다. 달리 결심을 할 필요도없이, 그저 가야할 길을 나서듯, 그렇게 하루살이의 삶을 제.대.로 살기 시작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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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아름다움이 넘치니깐. 드디어 그 아름다움에 눈뜨는 순간, 가슴이 벅찰 때가 있다.. 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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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HA - I FEEL LONELY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