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릉빈가

끄적,

Kalavinka 2013. 8. 18. 17:47

 

Untitled, photography by Iaia Gagliani. Image #184650

 

 

 

 

 

 

숨을 쉬기도 힘든 폭염의 기운이 슬그므니 가라앉는 모양이다.

극성스런 매미울음 사이로 귀뚜라미 소리가 가늘게 섞인다.

 

안거 해제일이 다가와 대중공양인사를 드리러 선방을 찾았다.

평소엔 뵙기 어려운 분이라 가끔 친견할 기회가 있으면 되도록 동참을 한다.

어찌됬든 단체 화두라도 받은 스승이기도 하지만...

" 고통이 수행이고, 수행이 고통이지 않은가? 출세간 상관없이 공부인은 생활속에서도 한결같이

매순간 공부를 놓치지 말고 꾸준히 정진 잘~하세요!"

유나스님의 말씀은 평소처럼 간단명료하시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해 여름나기를 선방에선 선풍기 하나없이 지내고 계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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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 법문시간에 노스님의 말씀 중에..

김교각 스님의 일대기-지장보살의 화신

여든 노구에 마취하지 않고 갈비뼈 수술을 하셨다는 조실스님

위빠사나와 간화선의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수행법 정리를 남은 생의 숙제로 삼으시겠다는 말씀.

법문을 귀담아 듣다보면 자조섞인 독백도 담겨있다.

 

연주, 그림,,, 이 세상 모든 만물엔 자신의 그림자를 모두 함께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업대로 비춰지는 거울의 상을 진리로 여기며 사는 허깨비같은 삶.

무아를 체득해야만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씀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안으로 침잠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동안 해이해졌던 마음 다잡아 좌복에 앉는다.

하루의 살림살이는.. 마음챙김으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