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 수다방

다산 曰,,,,

Kalavinka 2012. 7. 8. 21:44

 

 

어질 인(仁)자는 두 사람을 뜻한다.

효(孝)로 아버지를 섬기면 인(仁)이다.

형을 공손하게 섬기면 인이다.

충(忠)으로 임금을 섬기면 인(仁)이다.

벗과 믿음으로 사귀면 인이다.

자애롭게 백성을 다스리면 인이다.

인을 가지고 동방의 물(物)을 낳는 이치(理)니,

천지(天地)의 지공(至公)한 마음이니 해서는 인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자찬묘지명)

다산에게 인(仁)은 사변적인 말장난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행위였고,

그것이 바로 공자가 말한 서(恕: 어짐.용서)였다.

강서(强恕)로 행함이 인을 구하는데에는 가장 가까운 길이어서

증자(曾子)가 도(道)를 배울 때 일관(一貫)을 공자가 가르쳐 주었다.

자공(子貢)이 도(道)를 물을 때에도 일언(一言:恕 )으로써 가르쳐 주었다.

경례(經禮)의 3백, 곡례(曲禮)의 3천을 꿰뚫는 것은 서(恕)다.

그래서 "인을 함이 자기로 말미암는다".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간다"는 말이야말로

유교(儒敎)의 바른 취지다.(자찬묘지명)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2권> p281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2 >/이 덕일 역사서/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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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로 仁 = 恕(용서)

 

공부하는 것이나, 수행하는 것이나 모두 마음 공부~!!^^

어느 분이 그러시네요.

이 생에서 사는 이유는 다음 생이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라고,,

사람 속에서 살아야 하는데

자꾸만 사람은 똥자루일 뿐이라는 생각만 드니,

마음공부가 덜되서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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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답답할 땐 큰스님 생각이 더 간절해집니다.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지 않는 시는 시가 아니며,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지 않는 시는 시가 아니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하고 미운 것을 밉다고 하며,

착한 것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뜻이 담겨 있지 않은 시는 시가 아니다.

 

(2권/ p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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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년 귀양살이가 없었다면 시대의 천재 다산의 많은 저서들이 지금의 우리들에게 남겨져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천주교 박해역사의 핵심속에 정약용과 형제들, 나아가 남인들의 발자취가 실록에 의거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개혁의 현명한 군주인 정조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다산은 그 세대를 앞서가는 문인이었습니다. 주역을 들추면서 자신의 운명을 파헤쳤겠지만 한순간에 몰락한 가문에 반발해 학업에 등한하는 자식들의 교육에도 열심이었습니다. 합리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개혁사상의 밑바닥에는 가난한 민초들에 대한 애잔함이 있었기에 그의 대표적 저서들인(一表二書/경세유표, 목민심서,흠흠신서 )가 역사에 남겨지게 된 것이겠지요. 남에게 도움이 되고 남을 이롭게하고자 하는 선인들의 고귀한 마음을 배우는 것 또한 공부일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느 기사를 보니 18년 유배생활을 하고 민초의 아픔을 어루만졌던 다산과 고인이 되신 어느 정치인을 비유하며 추앙하는 글을 보면서 왠지 씁쓸하더군요. 아직 역사가 더 흘러야 그 인생의 가치를 적너라하게 평가해 주겠지만, 그 시대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들 앞에 놓인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웅 호걸이나 천하의 미인도 모두 한줌의 재가 된다는 것이 때론 큰 위안도 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