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릉빈가
모으고..
Kalavinka
2012. 9. 4. 23:26
얼마전 운명을 달리하신 분의 폰이 아직 열려 있는 것으로 나와 잠시 당황..
그것도 '지금 공연중'..이라는 대문까지 걸려있다. 작은 인형들이 나란히 줄을 맞춰 키재기를 하는 사진과 함께..
낯선 이름..낯선 사진들..이젠 주인을 바꾼 전화번호.
빌려쓰던 것이 어디 이 번호 하나일까?
그러고보니 몇년 전...참선 마치고 늦은 밤 은행나무 아래서 많은 얘기를 나눈 것이 마지막이었나보다.
다음에 불국사에 선원장 스님 친견 갈때 데려가마시던 약속은 지키지도 못하시고
아직은 활발한 활동도 하실 수 있는 나이에 훌쩍 거짓말처럼 연기처럼 사라지셨다.
함께 위빠사나 수행도 같이 하고, 언젠간 미얀마도 함께 가자시더니..
이곳에서 오랫동안 함께 할 것이라 여겼던 많은 분들이 많이 떠나셨다.
지금 이 세상에서 남겨진 시간동안 할만한 유일한 일은..
시간을 아껴가며 해야 할 일은..
수행하는 일.
그리고 보시하는 일.
지금을 잘 살아, 잘 죽는 일말고
더 무슨 길이 있는가?
불교방송의 어느 스님은 불교란? 수행의 철학, 자비의 철학이라고 요약을 하셨다.
운명을 바꾸는 일. 업을 없애는 일..
이 일 말고 더 무엇이 중요하단 말인가??
업장소멸은 이미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일.
일체유심조. 마지막 큰스님 가르침을 깨치는 그 순간까지..
정신을 모으고.. 마음을 모으고..
웅산/ call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