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vinka
2012. 7. 8. 22:53
속질성불.즉신성불
즉신성불사상에 대해서는 앞에서 논술한 그대로이지만, 여기에서는 양재초복과 대비하여 즉신성불사상도 밀교의 가장 중요한 일면이라는 것을 지적하여 둡니다. {대일경}과 {금강정경}에 설해져 있는 순수밀교에서는 밀교야말로 범부(人)에서 성인(佛)이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하여, 속질성불.즉신성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불(成佛)을 목표로 하는 것은 소승이든 대승이든 기본적으로는 큰차이가 없으나, 소승불교는 성불을 목표하면서도 그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체의 번뇌를 끊고 아라한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하여 대승불교는 모든 사람들이 성불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이 세상에서의 성불은 용이하지 않으며 삼아승지겁의 긴 보살행이 필요하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불에의 동경과 서원 속에 순수밀교에서는 삼밀가지의 행에 의하면 곧 이 몸 그대로 성불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밀교는 확실히 양재초복의 현세이익적인 면과 대승불교의 연장선상에 즉신성불의 사상을 전개하면서, 인간이 이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목표로 하고 어떻게 진실하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을 밝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법과 기원
다음에 밀교경전 속에는 관법(觀法)과 여러 가지 기원(祈願)에 관한 내용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두 가지 예를 들어보면, 보리심(菩提心)을 관하는 방법[菩提心觀]이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 속에 근본자성인 정보리심(淨菩提心)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도록 하기 위한 관법인데, 여기에는 월륜관(月輪觀)과 아자관(阿字觀)이라는 관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월륜본존도(月輪本尊圖)나 아자본존도(阿字本尊圖)를 걸어두고 그 앞에 정좌하여 호흡을 조절하고 정신통일을 하여 [월륜] 또는 [아자]로 상징된 정보리심이 본래 내 마음 속에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관법입니다.
또한 [삼밀가지(三密加持)]의 묘행도 설해져 있습니다. [삼밀]이란 비밀의 삼업(身密.語密.意密)이란 뜻이고, [가지]는 범어 아디스타나(adhisthana)의 번역으로, 상응하여 관계하는 것, 호념(護念).가호(加護)를 나타내는 의미에서 부처님과 중생이 상응하여 일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과 중생이 서로 명합하는 유가(瑜伽)의 경지에 들어가서, 행자(行者)가 몸에 인을 맺고[身密], 입으로 진언을 외우고[語密], 뜻으로 본존을 관하여[意密], 행자의 삼업 위에 부처님의 삼밀이 더하여 섭지(攝持)되는 것을 [삼밀가지]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하여 행자와 본존은 일체(一體)로 되고, 이몸 그대로 부처가 되는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깨달음을 이룬다고 하는 밀교의 독특한 수행방법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진언이나 주문.다라니를 설한 경전이 많고, 특히 {다라니집경}이라고 하는 경전도 있습니다.이들 진언이나 주문.다라니는 양재초복(攘災招福)의 기원, 즉 병을 낫게 하고, 연명(延命)하여 오래 살게 하고, 비가 오도록 기우를 하고, 재보(財寶)를 얻게 한다는 등 이른바 현세이익적인 기원을 내용으로 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현세이익적인 기원의 신앙은 진언밀교에서 뿐만이 아니고 천태종이나 기타 불교의 모든 종파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펌)
밀교입문 / 勝友俊敎 저 / 영산율원 혜능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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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란 무엇인가?
밀교는 비밀불교의 줄임말로서 비밀로 설해진 가르침이라는 뜻이니, 현교와 상대적 개념을 지닌 말로 간주되고 있다. 이 밀교는 비밀승(guhyayana)이라고 번역되었는데 그밖에 밀장·다라니교·금강승 등으로도 불렸고 근래 서양에서는 탄트라불교(Tantric Buddhism)로 부르고 있다. 탄트라 불교는 7, 8세기경 불교에 인도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으로서 오늘날 네팔이나 티베트 등지에서 행해지고 있는 밀교를 위주로 한 말이다. 탄트라는 원래 주술적 신비적 의궤를 가르치는 전적(典籍)의 총칭으로서, 베다 이래의 인도 고대문화도 이어받고 있으나 베다 외의 문화체계도 가지고 있다. 또 탄트라교는 여성 에너지인 성력 숭배가 중심을 이루고 있어 남녀의 합일이 교리와 실천의 중심부분을 이루는 그러한 이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이교적(異敎的)인 이 밀교가 불교의 정통적 지위를 주장하게 된 것은 인도에서 <大日經>, <金剛頂經>등의 경전이 편찬되고서부터이다. 인도에서의 밀교가 성립되기까지에는 교학적으로나 교단적으로 매우 복합적인 원인과 배경을 갖고 있다.
대승불교는 부파불교의 이론적이며 교학적인 쟁론의 불교에서 탈피하고자 일어난 새로운 불교로써 실천을 중시하며 보살사상을 내세웠다. 그러나 대승불교가 실천을 강조하였지만 그 일면에는 부파의 교리적 불교 처럼 교학적인 면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대승후기에는 실천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교학적으로는 더욱 진부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로 말미암아 대승불교는 교학적인 이론중심에 치중하게 되다보니 이에 또다시 고도의 실천불교가 표방되었는데, 이것이 밀교의 교학이며 실천체계였다. 소승불교의 교리적 체계와 대승불교의 실천적 교학을 더욱 발전시켜 체계화하고 상징화하여 강한 실천력을 내세운 것이 바로 밀교였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밀교는 대승의 교리를 실천적 교학으로 더욱 발전 체계화 하였다. 즉 성불의 경지를 상징화하여 불교교리와 실천을 구체적으로 도식화 상징화 의궤화하였다. 다양한 의궤작법이 산출되었으며 이것은 수행의 대상이었고 동시에 구경성불의 수행방편이었다. <불교총지종 법장원 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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