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蓮夜雨

청련야우

Kalavinka 2012. 7. 7. 23:21

 

 

 

 

 

부산의 금정8경 중에 하나..
범어사의 주차장을 지나면 자갈길이 나오고 커다란 나무를 지나가면 청련암이 있다. 
그곳의 야우(夜雨)가 기가 막히다...
 
야외에 커다란 부처님이 앉아 계신곳에 오르면 
양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
우렁차고 구슬프기까지 하지만 그속에 작은 돌멩이도 따라 구르는 소리 들리는듯 하고,
운무에 감싸인채 뾰족히 솟아 올라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흐르는 기와선..
내 키의 몇배는 되는 대나무의 사라락거리는 소리에 발걸음 한번 멈추고
짙은 풀내음에 정신마저 혼미해진다...
 
앞도 않보이는 짙은 안개에 내발은 이미 보이질 않고..
구름을 밟고
이미 내가 천상에 온것만 같아
희미한 불빛에 어려오는 석등의 그림자 다시 밟으며
본절의 범종소리에 무거운 어깨 내려놓고
 비구니의 단정한 이마를 떠올려본다...
 
이곳에 잠시 머물면
너가 내가 되고
내가 너가 되면서...
 
천상병 시인의 맑은 법음을 듣는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空手來空手去是人生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것이 인생이다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날때 어느곳으로부터 와서 갈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
나는것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
죽는것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지는것과 같네
浮雲自體本無實
구름자체는 본시 실체가 없어
生死去來 亦如然
삶과 죽음, 오고 감, 이 모든것이 마찬가지 이다
獨有一物常獨露
하지만 언제나 맑게 유지되는 단하나가 있으니
堪然不隨於生死
그것은 순수하고 맑으며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