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릉빈가

타인의 고통

Kalavinka 2012. 11. 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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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e Arbus/<무제>(70년)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발견합니다. 그때, 눈에 빨리 띄는 것은 본질적으로 결점이 됩니다.』라고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는 말했다. 하지만 저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을 두고서 본질적인 결점 운운할 순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잔 손택 (Susan Sontag)이 말했듯 고통은 오히려 정상적인 사람의 인물사진 쪽에서 알아보기가 더 쉽다.
수잔 손택은 <타인의 고통>이라는 책에서 "이미지 과잉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소비해 버린다.

그리고 이렇듯 타인의 고통이 ‘하룻밤의 진부한 유흥거리’가 된다면, 사람들은 타인이 겪었던 것 같은 고통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도

그 참상에 정통해지고, 진지해질 수 있는 가능성마저 비웃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매일 우리들이 보게되는 테러나 전쟁의 참혹한 광경, 기아의 현상황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구촌에서 공존하며

같이 그 책임을 나눠야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남의 일로만 여기며 내가 그러한 상황에 놓여져 있지 않다는 사실만으로 안도하며 고개를 쉽게 돌려버리는 것은 아닌지....

누가 저 사진속의 인물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장담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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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 주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그렇지 않다면 부적절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우리가 상상하고 싶어하지 않는 식으로,

가령 우리의 부가 타인의 궁핍을 수반하는 식으로)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p154

 

 

----<타인의 고통>/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시울)

 

 

 

 

 

*Mars Lasar(마르스 라자)--앨범 Escape--12 Amy`s Lullaby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