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릉빈가
Whatever,,
Kalavinka
2018. 2. 23. 18:07
Rueda Palomares Agustin/Luna castellana
정월대보름날,, 아침부터 비가 거리를 적시고 있다. 오늘 저녁에 환한 달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부름을 사다 단단한 껍질을 부숴보며, 같이 아상도 부숴나간다.
머리장식을 한껏 올린 오페라 가수가 짙은 화장속에 그날의 우울을 털어버리듯, 무대 위에 뛰어 오른다. 모두가 돌아가면 불꺼진 무대에 홀로 남겨질 줄 뻔히 알면서도, 애써 그 날의 공연에 집중해 본다. 인생의 모든 가치가 단지 그순간 한 곡의 아리아에 담겨있는양, 울고 웃고 춤추며 피를 토하듯 내질러 보는 그 노래를 누군가는 또 아름답다 한다.
일상의 모습대로 주어진 길을 무심히 걸어가다보면, 발자국이 내 뒤로 찍힐 것이고, 또 누군가는 자신이 보는대로 지금의 나를 행, 불행의 저울에 올려놓고 가늠할 것이다.
Whatever,,,
자신의 모습을 그저 무심히 비추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내 가슴에 담긴다. 그것뿐이다. 단지,, 그렇게 담기고 지워지는 것일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