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ana

'0'

Kalavinka 2013. 3. 20. 22:36

 

 

Hasselbald, digital back. In Nature, Scenery, Waterscape. Traces Of Winter Ii, photography by Pierre Pellegrini. Image #439641

Pierre Pellegrini/Traces Of Winter Ii

 

 

 

 

 

 

 

 

 

 

話頭를 不得擧起處에 承當하며

不得思量卜度하며

又不得將迷待悟하고
就不可思量處하야 思量하면

心無所之에 如老鼠 入牛角하야 便見倒斷也이리라
又尋常에 計較安排底도 是識情이며
隋生死遷流底도 是識情이며

怕怖樟惶底도 是識情이어늘
今人이 不如是病하고

只管在裡許하야 頭出頭沒하나니라.

 

 

화두는 드는 곳에서 알아맞히려 하지 말아야 하며,

생각으로 헤아려서도 안된다.

또 미혹한 상태로 깨닫기를 기다려도 안된다.

더는 생각할 수 없는 곳에 나아가 생각하면

마음이 갈데가 없어 늙은 쥐가 쇠뿔 속에 들어가 꼼짝없이 잡히는 것처럼 될 것이다.

이런가? 저런가? 따져 맞추려 하는 것은 식정이며,

생사를 따라 흘러가는 것도 식정이며,

두려워 갈팡질팡 어쩔줄 모르는 것도 식정이거늘

요즘 사람들이 이것이 병인줄 알지 못하고

단지 이 속에서 빠졌다 솟았다 하고 있을 뿐이다.

 

 

-----禪家龜鑑, 十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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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징검다리 건너며,
언뜻 돌다리 그림자 밑에 어리는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 시간.
예전에 사라졌다 다시 내 앞에 돌아와준
봄 꽃들에 취해 한껏 휘청거리고 마실을 나선다.

 

때론,,
시계 바늘이 12에 머무는 것이 아쉬울 때도 있다.
13, 14, 15로 흐물거리다 녹아져 내리는 서랍에 갇힌 시계가 아닌,
우주로 흐르는..

영원과 태초가 만나는 바로 그자리.
'0'에서 항상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