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물소 놓아주기 3

감각의식은 원인들이 있어 지속되며
그 주요한 원인중 하나는 그것에 대한 당신의 관심과 관여, 즉 집착이다.
그러니 집착을 끊어버리고 그냥 놓아버려라.
집착은 밧줄과 같은 것임을 마음 깊이 새겨주기 바란다.
밧줄의 한 끝에는 당신이 매달려 있다. 다른 끝은 집착이 생겨나는 곳이다.
우리는 집착이라는 말을 너무나 자주 쓴다..
.......
다섯감각이라는 고통의 한 무더기가 사라졌기 때문에 선정의 열락이 일어난다는 것을 통찰하게된다.
---p266-267
고통이 일면 갈애가 생겨난다.
고통은 당신의 내면에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느낌을 불러 일으켜 당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문젯거리다.
그 때문에 당신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뛰어다니고
일반인으로 지내다 승려가 되기도 하고 승려로 지내다 일반인이 되기도 한다.
고통은 이 세상을 굴러가게 만든다.
---p271-272
당신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세상으로부터 돌아서게 하라.
아잔 차가 말씀하시곤 했던 것처럼 행복을 찾아, 콧수염 달린 거북을 찾아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것은 하등 쓸데없는 짓이다.
놓아버린다면 당신은 언제 어디서고 고요하고 평온해질 수 있다.
고요함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고요함이 찾아온다.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평화롭고 자유로워진다.
이것이 바로 무아을 깨닫는 방법이요,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방법이요, 고통을 끝장내는 길이다.
---p289
나는 고통을 '삶이 결코 줄 수 없는 것을 삶에게서 기대하는 것' 이라고 정의한다.
---p337
중도를 실천하는 삶은 점차 사라지는 사람이다.
중도에 머물 때라야만 사라지는 일이 가능하다.
어떤 식으로든 지나치게 극단적인 경우에는 두드러진다.
---p342
성난 물소 놓아주기/아잔 브라흐마/ 김훈 옮김/공감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