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릉빈가

.....

Kalavinka 2014. 7. 20. 20:30

 

 

 

 

 

 

 

 

‘노라는 집을 나간 뒤 어떻게 되었는가’  -‘루쉰’의 [산문집]에서-

 

<아Q정전(阿Q正傳)>과 <광인일기(狂人日記>등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문호 ‘루쉰’은 그의 산문집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에서

소제목 ‘노라는 집을 나간 뒤 어떻게 되었는가’ 에서

1923년 12월 26일 베이징 여자고등사범학교 문예회 강연에서

실제로 있었던 공개강연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요약한다.

 

곧 사회에 진출할 여학생들에게 여성이라는 나약함을 벗어나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남에게 조종당하지 말고 자기가 조종할 수 있는 인형이 되어라.

 ‘노라’는 처음에는 행복한 가정에서 만족스럽게 살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는 남편의 인형이고 아이들은 또 그녀의 인형이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이리하여 그녀는 집을 나간다.

집을 나간 ‘노라’는 새장의 새가 새장 속에 오래 갇혀 있었기 때문에 날개가 굳고 나는 법도 잊어버렸다. 새장에서 나와 보니 매가 있고, 고양이가 있고,

온갖 것들이 자기를 노리고 있다. 새장을 나간 ‘노라’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

 

타락(창녀 등)에 빠지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돈이 필요하다.

밥은 돈을 줘야 사 먹을 수가 있다.

자유는 물론 돈으로 살 수는 없지만 돈에 팔릴 수는 있다.

인간에게 한 가지 큰 결점이 있는데 그것은 자주 배가 고픈 것이다.

이 결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오늘날의 사회에서 경제권이 제일 중요하다.

가정에서 남녀간 균등한 분배가 이루어지고.

남녀간에 동등한 힘을 지녀야한다.

‘노라’가 집을 나가 주위 동정을 받고 살아나갈 수는 있지만

동정을 받고 산다는 것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므로 자기가 경제권을 장악하는 것이 제일 든든하다.

p60

 

 루쉰(魯迅)/<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펌)

 

 

 

 

Trouble Making Woman -Chris C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