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릉빈가
footsteps
Kalavinka
2013. 8. 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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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portrait/Evgeniya Mincheva
눈에 익은 오랜 노장의 연주에 한참을 빠져 그의 독백을 들었다.
무르익은 연주에서 간막을 짜르는 쉼표에서마저 힘을 빼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숙성된 와인처럼 향기로움이 배어있다.
1악장을 마무리하는 화려한 카덴짜에서마저 억지스러움이 보여지지 않는다.
조그맣게 나온 신문 인터뷰에서,
요즘도 하루 6시간 연습을 계속하는데, 다행히 이웃이 자신의 연습소리를 좋아한다나..
십년여전의 새로운 레파토리에 도전하던 노장의 패기보다, 다시 슈베르트와 베토벤으로
돌아오는 그 소박함이 더 감동스럽다.
방학 기간이면 지방의 호텔을 잡아 국제 음악제라는 이름으로 각 학교에서 행사를 크게 벌인다.
이런저런 연줄을 통해 모양새만 그럴듯하게 갖추어 알지도 못하는 외국인 선생들을 긁어 모을 것이 아니라,
일선에서 활동 중인 이런 노장들을 한번이라도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학생들에게 렛슨 할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텐데...
각 학교의 입학생을 모으기 위한 임기응변식의 실력 갖춰지지 않은 각 학교 교수들보다
그저 영상으로라도 이런 배움이 있는 연주를 접하는 것이 학생들에겐 도움이 된다.
진정한 프로는..
보여지는 겉치례의 화려함보다 그저 숨쉬기하듯 자연스런 힘빼기가 선행되어야 하나보다.
치렁치렁 치장하는 습은 어찌보면 속이 허~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nobody's prints - the only thing left are prints that belong to nobody ...
footsteps in the dark and.../
Evgeniya Mincheva
나윤선/안개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