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裏

가릉빈가 2012. 8. 5. 20:36

 

 

Mangatronics cannot get anything, photography by Sarto. In People, Portrait. Mangatronics cannot get anything, photography by Sarto. Image #85764

 

 

 

 

 

 

 

삶은 짧고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사람들은 내가 활동적이라 말한다.

그러나 활동적이라는 것 역시 자기 자신을 낭비하는 것이기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오늘은 활동을 정지하고, 나의 생각은 자기 자신을 맞으러 간다.

아직도 불안이 나를 놓지 않는다면,

그것은 잡히지 않는 순간이 내 손가락 사이로 마치 수은 방울처럼 미끄러져 나가는 것을 내가 느끼기 때문이다....

................

나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인간적으로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고, 또 조금 있다가 나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진실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 즉 인간성과 단순성이 거기에 포함된다.

그런데 내가 세계가 될 때보다 더 진실할 때가 언제란 말인가?...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 이미 아니다.

다만 나는 의식을 가지는 것을 바랄뿐이다.

 

 

표리(表裏) 중에서..

 

p302-303

 

표리/ 알베르 까뮈/김용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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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하게된 <이방인>의 뫼르소, <전락>의 전직 변호사 클라망스, <표리>에서의 까뮈자신까지..그들의 그림자를 쫒아가며,

머리 속에서 연상되는 것은 사막 위의 메마른 풍광, 종교와 과학의 틈바구니에서 뒤틀리는 감성을 보여주는 달리의 그림들과

뉘엿한 붉은 노을속의 공포..뭉크의 절규가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급하게 미뤄둔 숙제를 허겁지겁 마치듯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인도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는 까뮈의 스승..장 그르니에의 <섬>으로 여정이 이어진다.

...한동안 까뮈의 그늘에서 노닥거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amabe no Uta  (Song of the Seashore)
Tamezo Narita작곡/
Mischa Maisky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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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avi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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