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월운 큰스님(남양주 봉선사 조실)
‘불교를 믿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말씀드릴까 합니다.
옛 경전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나서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아독존이라는 것은 ‘나 혼자 잘났다’는 말이 아니라 하늘위 하늘 아래 ‘내’가 가장 높은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유아독존이라는 말에서 ‘我’는 부처 자신만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 한사람 한사람이 다 해당됩니다.
이 고사는 “내가 어떻게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가는 길을 만들어낸다. 남이 만들어준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라.
남에게 기대해서도 안되며, 잘못되었다고 남을 원망해서도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다는 이야기는 가장 건강한 자유를 찾는 길이며, 나 자신이 떳떳하게 바르게 사는 길입니다.
‘나 하나만 바로서면 천하가 바로선다, 내가 변하면 천하가 달라진다,
나 하나가 깨끗하게 살면 대한민국의 4000만분의 1이 깨끗해진다’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우리가 불교를 믿는 긍지, 불교를 믿는 보람을 여기서 찾으셔야 합니다.
나 자신이 무한한 능력을 갖춘 존재로서
내가 마음만 먹으면 후회없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자격을 가질 수 있는 부여받는 것이 불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도를 깨우치시고 2주일만에 “안되겠다. 중생들을 구제해야겠다” 결심하시고 속세로 내려오십니다.
그 부분을 이야기한 것이 『화엄경』 여래출현품이라는 것인데
『화엄경』 약찬게에 보면 여래 당신께서 산에서 내려오면서 중생들에게 절대 변할 수 없는 진리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를 소위 사자후라고 합니다.
제1 사자후 부분을 천번만번 읽어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것만 제대로 습득해도 불교를 더 배울게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 다같이 합장을 하고 따라합시다.
장하고 귀하도다.
일체중생은 나와 같은 똑같은 부처이건만
스스로의 망상 때문에 스스로가 부처임을 알지 못하니
가엽도다.
내 이제 방편으로 가르치고 인도하여
그들 스스로가 부처임을 깨닫게 하리라.
이것이 바로 불교교리의 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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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은 부처님과 똑같다고 설법하셨습니다.
너도 나도 다같이 부처라고 해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내가 1대1 같이 맞짱 뜨자고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닙니다.
왜냐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처님은 본생불이고, 부처님은 수행불 즉 닦아서 드러나신 부처님이에요.
이것은 마치 거울과 같은 원리입니다. 옛날에는 거울이 없어서 청동을 닦아서 거기에 얼굴을 비췄어요.
시커먼 쇳덩어리를 윤이 날 때까지 갈면 얼굴이 비치지만 그걸 갈지 않고 내버려두면 또 녹이 슬어요.
즉 우리는 본래 밝은 성품을 가지고 있는데,
내 스스로가 갈지 않고 자꾸 녹물만 뒤집어쓰고 있으니 부처님이 보시기에 그런 모습이 아주 딱하신 거에요.
여기서 벗어나려면 뭘로 벗겨야는가. 스스로가 녹을 벗겨내야 합니다.
다른 종교에서처럼 전지전능한 신에게 벗겨주십사 빌고 있기만 하면 벗겨낼 수가 없어요....
불교가 쉽기는 세수를 하다 콧물 닦는 것보다 쉬운 것이니, 이는 콩 심은데 콩나는 법과 같은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즉 복을 받고 싶은 사람은 복스러운 일을 해야하고, 부정한 업을 받기 싫은 사람은 부정한 일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원리입니다.
이게 어렵죠. 하지만 어려운 줄 알고 도전해나가는 것이 불교입니다.
“사람답게 살려면 스스로를 가꾸어서 내 몸값을 올리고 나에게서 향기가 나도록 만들어
나 자신을 값진 사람으로 존귀한 사람으로 만들어라. 스스로 나를 높이는 길이 여기에 있다.”
이것이 바로 유아독존의 진짜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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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잘 지킬 때 나는 향기가 무엇일건지 잘 생각해보십시오.
“나의 평소 언동에서 향기가 나는가. 나의 말마디를 얘기 듣는 대상이 다시 듣고 싶어하는가.
내가 지나가는 발자취가 과연 언제 돌아봐도 언제든지 떳떳할 수 있는가.
모퉁이 모퉁이 마다 돌아봐도 내가 언제든지 극락에 나를 내세울 수 있는가.
나를 값진 사람으로 만드는 길이 여기 있는데,
내가 이 불법 만난 것을 어찌 경하스럽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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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시련을 만나고 곤경에 처해도 늘 법문을 마음에 새겨서 ‘나는 불자다’ 하는 신념으로 살다보면
여러분들의 영향을 받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날테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부처님 말씀이 이 사회를 바로잡을 큰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펌)
*월운 큰스님의 법문을 발췌 요약했습니다....

*Alexandru Crisan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