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라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라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Jacob's Ladder
Chapter VIII (A Sombre Dance) - Estatic F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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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류시화
노천 찻집에 앉아 있는데, 늙은 사두가 작은 북을 두들기며 노래를 불렀다.
'벗이여, 내가 한가지 노래를 불러 주겠네...
인생에선 나무가 가장 중요하다네.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는 나무로 만든 요람에 아리를 눞히고 흔들어주네.
좀더 자라면 아이는 나무로 만든 장난감을 갖고 놀지.
학교에 들어가서는 나무로 만든 연필로, 나무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네.
공부를 게을리하면 선생이 나무 회초리로 혼을내지.
결혼해서 집을 지으려면 나무가 있어야 하고
명상이 필요하면 나무 아래 앉아야 하네.
그리고 늙어서는 나무 지팡이에 의지하고
결국에는 두 개의 대나무 막대기에 얹혀 화장터로 간다네.
벗이여, 그대는 지금 나무의 어느 단계에 와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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