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가릉빈가 2012. 8. 28. 22:09

 

 


Nuestro lecho florido,

우리 포도밭에 꽃이 한창이로다

de cuevas de leones enlazado,

암컷 여우들을 몰아내자,

en púrpura teñido,

송이송이 장미꽃을

de paz edificado,

잣송이 한 알로 뭉쳐보자,

de mil escudos de oro coronado.

산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말게.

 

 

--CÁNTICO ESPIRITUAL

영혼의 노래 /십자가의 성 요한 saint jean de la Croix (1584년)    중 16절 --

 

(펌)

 

 

 

기독교 신비주의에서 나온 가장 빼어난 포도주 예찬은 성 요한이 쓴 <영혼의 노래>중 제 16절, 25절, 그리고 26절에 나오는 것이다.

.......................

여기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포도나무는 그리스도가 우리 영혼에 심어준 미덕을 상징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 그 미덕은 우리 영혼이 신랑-그리스도를 나타냄-과 결합할 때 꽃피며,

여우는 잠든 척하고 있는 관능적 욕구를 의미한다는 사실 또한 드러난다.

 

p66

 

 

일상적인 삶/ 장 그르니에/ 김용기 옮김/민음사

 

 

 

*****************************************************

 

*狐疑가 淨盡하면 正信이 調直이라

여우같은 의심이 다하여 맑아지면
바른 믿음이 고루 발라지면

..............................

 

신심명을 옮겨 내용을 훑어가던 중에 '여우'라는 단어에서 한동안 눈이 걸렸었는데,

오늘 뒤적이던  장 그르니에의 '포도주'를 언급한 글 중에서 이 시를 읽게 되었다.

종교간의 거리도, 두책의 공통점도,,조금도 찾을 수 없는..전혀 생뚱맞기까지 한 단어

여.우..를 매개로 두 글들을 옮겨놓았다.

가벼운, 믿지 못할, 세속적인, 교활한,,,반 종교적인 의미로서 선택된 단어이지만,

축약된 단어의 느낌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여자를 여우로 빗대기도 하고, 실제 의심많은 연한 갈색 몸을 한 작은 여우를 직접 본 기억도 있어서 일까?

붉은 포도주, 여우, 여자, 관능, 의심....

 

창문을 심하게 흔드는 태풍에 발목을 채워두고, 이리저리 책 사이로 마실을 다녔다.

<섬>에서 그르니에의 글에 마음을 뺏겼는지, 그의 책에 한동안 마음이 머문다.

책을 읽다보면 작자의 마음결이 느껴진다. 색감까지 나름 느껴진다면 지나친 말일까?

장 그르니에가 언급했듯이 글쓰기가 자신의 강박관념을 풀어놓은 것이라고 했으니 당연한 것인가?

 

로망 롤랭, 미셀 트루니에, 장 그르니에...

그들의 글들에서 무엇인가 비슷한 색감을 보게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Color zi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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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avi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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