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릉빈가 2012. 12. 10. 18:58

 

 

 

올해의 첫 年会..

오랫동안 두꺼운 겉 포장에 싸여진 잘 입혀지지 않던 긴 코트를 꺼내 입고(갑자기 추워진 날씨 핑계대고..)

전시회때 손님 맞이 용으로 입으려던 옷까지 갖춰입으니 완전히 파티 복장이다.

일상의 흐름을 어지간해도 바꾸지 않는 습관대로 학원에서 바로 모임장소로 향했다.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불우이웃돕기를 하라고 연락들이 오는데, 급히 나서는 걸음을 잡는 전화벨~

큰 감투를 쓴 분이 불우이웃돕기하라고 내미는 액수가 만만하질 않다.

대세가 다문화 가정 돕기 행사란다.

여러 협회도 회장단 선출과정이 대통령 뽑기만큼 치열한지, 스팸만큼 많은 문자들이 무척 성가스럽고..

편가르기에 힘 실어주는 주변 사람들까지 득세가 되니 귀까지 소란스럽다.

명예욕 하나 들여다보고..

 

좋은 분위기 고급스런 장소에 모두 한껏 멋을 내고 모인 나이드신 분들 틈에서

그저 먹고, 오가는 얘기들에 귀를 기울이며 오후의 한 때를 보냈다.

먼저 세월을 보낸 분들 얘기 속에서도 배울 점들이 많다.

누구보다 남부럽지 않게 모든 것을 갖춘 인생을 누려 온 분들인데도,

각자 말 못할 가슴앓이들이 많다. 그저 조금 덜하고, 더 할 뿐..

세모꼴, 네모꼴..상을 만드는 자신의 생각따라 부풀리고, 줄어들고..

살림살이가 각양각색이다.

从心所欲..

어제 읽다만 마하리쉬의 답글이 머리에 맴돈다.

그저 신의 발 아래에 엎드려 순응할 밖에..

내려놓음이 지혜임을 알겠다.

 

전시회를 마친 그림 한 점이 돌아와 있다.

새롭게 벽면에 그림을 바꾸어 걸어놓으니 집안 분위기도 달라진다.

액자도 입히고 이름표까지 그대로 부착이 되어 돌아온 그림이 왠지 그럴듯 해 보이는 이유..

사람들의 이전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의 흐름을 잠시 끊고 의식을 치르는 이유도,

바로 이렇게 사물에게 이름 붙이기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여긴다.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나'에게 신성한 이름을 입히는 것도,

무심히 스쳐 지나갈 일상의 삶을 뜻있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도..

긍정으로 향한 마음가짐에서부터..결국 또 마음이다.

내려놓음의 또 다른 이름.  긍정, 희망, 행복, 사랑..

 

 

 

 

 

 

 

 T - Good Bye Sadness, Hello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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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avi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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