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ws

Straws

 

 

이 가을에는,,,
(생각과 사람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산 빛이 나날이 달라지는 즈음, 바람 불어 좋은 순간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힘겨운 일은 무엇일까?
얼마 전 인연 있는 친구와 차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런 저런 일상의 이야기를 하다가
몇 달 전 헤어진 연인 때문에 삶의 의욕을 잃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미 지나버린 이별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동안
조금 전 밝았던 웃음은 사라지고 이내 굵은 눈물이 뚝 뚝 흐르는 것이 아닌가.
그 무엇보다 좋아했던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을 터이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아마도 사람의 마음을 머물게 하려고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얼굴처럼 다양한 것이 바로 마음이다.
빛의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뿜어내는 프리즘처럼
사람의 마음도 상황에 따라 순간순간 변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숱한 아픔과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타인의 마음을 머물게 하지 못해 안달이다.

지금 관계가 좋은 사람은 그 상태가 변할까 두려워하고,
첫 마음이 퇴색해버린 사람들은 돌아선 사람의 마음을 예전으로 되돌리려 전전긍긍한다.

인간의 마음이 바람 같은 줄 알고,
시시각각 변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도 우린 왜 그 마음을 머물게만 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이 과연 상대를 위한 진정한 사랑일까?
결국 우리는 자신의 마음이 대상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잘 포착하지 못하고 숱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나간 사실에 관한 생각이 현재의 삶을 구속해 버려
지금의 순간을 완전히 마비시킨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이처럼 우리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이 현재의 삶을 놓치게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몇 달 전 헤어진 연인 때문에 아파하고,
오늘 말다툼한 친구 때문에 종일 기분이 상해있고,
다가올 취업시험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자.

지금 이 순간이 지나간 과거의 사실이나 다가올 미래의 생각들로 구속되어 있진 않는지를......

우리가 사는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뿐이다.
과거나 미래의 어느 때도 지금 이 순간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자.

그리고 이젠 적어도 사람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억지로 그 누군가의 마음을 머물게 하려고 하지 말자.
그냥 그대로 그 사람의 마음흐름에 동화되어 보자.
그래야만 당신도, 상대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물들어가는 잎새 사이로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햇살이 따사로운 순간,
이 가을에는 사람에 대한 마음과 자신의 불필요한 생각으로부터 구속되지 말고 자유로워지자.


- [삶과 문화] 원고 가운데 -

 

 

*지금 모습 그대로 카페에서 옮겨 왔습니다..

 

 

 

Vashti Bunyan / Just Another Diamond Day (1970)/Where I Like to Stand

 

september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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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avi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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