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성은 사물에서 실제 이상의 질서와 균일성을 가정한다. 자연계의 많은 사물이 독자성을 지니고 불규칙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유사성과 대칭성, 관련성 등을 찾아낸다." (프랜시스 베이컨,『신기관』) 우리가 세계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지 장치에 내장되어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적응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진화 과정에서 강화되었을지 모른다. ... 패턴을 찾아내고 연관성을 알아내는 본성 덕분에 발견과 진보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 경향이 너무 강하고 자동적이라서 때로는 존재하지도 않은 규칙을 찾아낸다는 점이다. ... 규칙을 찾고 패턴을 발견하려는 경향이 대단히 유용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 경향에서 나오는 직감을 보다 엄밀하게 검증해 나갈 때 특히 요긴하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우리는 이런 경향의 산물을 가설이 아니라 기정사실로 취급한다. 규칙을 부여하려는 타고난 경향성이 자동적이고 억제되지 않는 탓에 우리는 종종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현상이 실재한다고 믿는 우를 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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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홀로그램 우주>라는 책을 보면 보이지 않는 것까지 모든 것이 질서와 규칙속에서 만들어진 세계라고 한다. 단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뿐,,고로 질서와 균일성을 가정한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들도 그 질서속의 한 일원이기 때문에 자연히 진행되어가는 당연한 하나의 흐름이 아닐까,, 본인과 타인의 생각이 얼마나 터무니 없이 왜곡되게 받아들이고 어찌보면 코믹한 자기 착각속에 빠져 사는것이 우리들 모습이라고 아프게 꼬집는 일본의 작가의 글을 보고 문득 뒤통수를 맞은 기분에 이리저리 서핑하다 눈에 띄는 책 하나를 발견,, '우리는 종종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현상이 실재한다고 믿는 우를 범한다.'라고 언급한 작가의 논지가 <홀로그램우주>를 읽고나면 어찌 변할지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두 책을 다 읽고 인간을 들여다보는 것..흥미로운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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