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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ts to be Alone
큰 산을 보는데 눈을 크게 뜰 필요는 없다.
그 까닭은, 눈이 작다해도 그 눈을 통해서 보는 자기자신이,
지각하는 사물보다 훨씬 크고 넓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깥의 사물이 아무리 크고 넓더라도,
영혼은 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을만큼 크기 때문에 자신 속에 만물을 담을 수 있다.
당신이 우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주가 당신 속에 있는 까닭이다.
--p229
마음을 다스리는 아름다운 이야기/ 바바하리다스/ 최홍규 옮김/ 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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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간 일년에 한번은 용두산 공원에 오른다.
연등행렬따라 큰 길을 행진하며 놀이패의 장단에 맞춰 어깨 들썩이는 경험도 이젠 어느새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다.
예년보다 길 가에 장식되어 있는 등 모형도 대형화, 작품성을 띄고 엄청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손에 든 연등도 손수 제작된 물고기와 구름의 형상들..
촛불 밝힌 연등의 행렬은 밤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물고기떼들로 장관이다.
구름까지 어울려 하늘을 유영하는 것만 같다.
용두산 공원에 이르러서는 대형 스크린에 젊은이들의 공연 모습과
배속까지 진동으로 아려오는 엠프소리, 까만 밤하늘에 선명한 선으로 허공을 가르는 레이저 불 빛까지..
야단법석이 따로 없다.
고깔모자 쓰고 길가 연단에 목탁 치며 율동하는 스님네들..그 낯선 풍광에 잠시 어리둥절해진다.
격세지감인지..현실에 동조하는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인지..보기에 그저 편안하지만은 않다.
代沟 인가?
졸업생들과의 오랫만의 만남, 그림시간까지 겹쳐 또 과부하가 걸린다.
잠시 식당으로 길을 함께 걷다가 아이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의 동행같아 보인다며 까르르 손뼉을 친다.
손 위, 손 아래 동서 ..친정 엄마도 아닌 시어머니 같아보인다는 말에,
역시 무게감을 완전히 덜지 못한 내 모습이 거울에 반사되어 비친다.
인생의 turning point 에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이라고 주례를 서달라고 한다.
띠옹~!
문턱을 넘어서며 다리가 휘청~하는 느낌.
스승은 뒷모습 그림자까지도 정갈하고, 반듯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代沟 인가?
Serene & Dreamy *Josef Kote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