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中生有

가릉빈가 2012. 7. 10. 21:23

Lotus Flower Leaf

Lotus Flower Leaf/Chris Hanessian

 

 

 

 

 

여러분 빈잔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누가 빈 잔 안에 무엇이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무것도 없다고 답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상식이죠. 하지만 틀렸습니다!

우리는 단지 평범한 눈과 마음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 가운데의 오묘함을 볼 수 없을 뿐입니다.

만약 노자가 표연히 나타나서 본다면,

빙그레 웃으면서 "왜 없지? 내가 보기에는 있는 걸!

분명히 있잖아!"라고 말할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 '있음'이란 무엇일까요?

지금 빈 잔에 물을 따라봅시다. 잔 속에 물이 철철 넘치지 않습니까?

여러분, 생각해봅시다. 만약 이 나무 잔의 속이 꽉 차 있다면,

그건 작은 나무토막일 뿐이죠.

그 속에 물을 담을 수 있을까요? 물론 담을 수 없습니다!

자! 여러분, 우리의 입 역시 속이 비어있죠.

바로 '없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강좌가 끝나고 나면,

여러분이 밥을 드시러 가실 수 있는 것이죠.

만약 우리의 입안이 꽉 차 있다면,

즉 '있음'이라면 어떻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는 아주 큰 비밀이 숨어있죠.

저 '없음'은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무'가 아닙니다.

'없음'은 '있음'을 낳을 수 있죠. 저 '유'는 이 '무'속에 감춰져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철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지혜입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방의 벽에다 창과 문을 내었다고 해보죠.

우리가 낸 구멍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지 텅 빈 공간이죠.

하지만  이것 역시 '무에서 유가 생겨난것입니다 無中生有'.

만약 우리의 집에 창문이 하나도 없다면 너무나도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문이 없다면 사람들이 드나들 수도 없겠죠.
바로 이 '무'가 창이 되었기 때문에

공기도 통하고 빛도 들어서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것이죠.

바로 이것이 '유'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 '유'는 바로 '무'속에 숨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없음'에서 '있음'을 낳는 것이죠.

바로 "있음이 이로움이 되는 것은 없음이 쓰임이 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죠.

이것은 높은 수준의 지혜입니다.
노자같은 대철학자는 이와 같이 밝은 혜안과 맑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p43-44

 

노자강의/야오간밍/손성하 옮김/김영사

 

"있음과 없음이 서로를 낳고 有無相生",

"있음이 이로움이 되는 것은 없음이 쓰임이 되기 때문이다.

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노자-

 

******************************************

 

*게쉬탈트는 바로 이 지혜..
붓다의 말씀이나.. 노자의 무위사상이나..게쉬탈트나..
모두,, 같은 것!

 

 

 

 

Nightmoves / Michael Franks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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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avi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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