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잔이 필요하십니까? 그저 고개 끄덕여주는 듣는 귀가 필요하십니까? 마침표가 없는 넋두리를 시작도 끝도 없이 흘리고 싶을때,, 쏟아지는 소나기속을 우산도 없이 거리로 무작정 나가고 싶을때,,
그때 그 자리에 제가 있겟습니다.
무작정 길 위에 서서 잊혀진 길을 찾아 헤매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몇년 전 낡은 지도를 펼쳐들고 익숙한 지명을 되짚어 추억거리 삼아 본적 있으십니까? 그저 발길 닿는 곳을 따라 어디든 무작정 흘러가고 싶을때,, 60촉 전구가 흔들리는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싶을때,,
그때 그 자리에 제가 있겠습니다.
미리 언약한 적 없이 그저 생각나는 한 사람 있으신가요? 생각으로 부르고 싶은 사람, 그 자리에 불러 올 수 없을 때 있으신가요? 추적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포장마차 한 귀퉁이에 앉아 혼자 소주 잔 기울일때,, 세상에 달랑 혼자이다 싶을때,,
그때 그 자리에 제가 있겠습니다.
첫 데이트에서 맛보았던 고운 무지개 빛깔 칵테일의 향이 문득 그리워질때 있으신가요? 낙엽 쌓인 돌담길을 손으로 더듬고 따라 걷고 싶으실때 있으신가요? 한적한 고궁의 벤치에 앉아 오래전 잊혀진 기억속의 친구를 추억하고 싶을때,, 축제의 어울림으로 가슴 설레었던 풋풋한 가슴을 다시 느끼고 싶을때,,
그때 그 자리에 제가 있겠습니다.
젖은 짚단을 태우던 치열했던 시절, 충혈된 눈빛보다 더 진한 양주에 빠져 시간을 잊었던때 있으신가요? 아침에 눈을 뜨기가 두려워 커텐으로 나를 가리고 살았던때 있으신가요? 망각이 유일한 위안이 되던 시절의 지난 기억을 지우고 싶을때,, 더 이상의 아픔을 감당 할 수 없을때,,
그때 그 자리에 제가 있겠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간단한 샤워로 흘려버리고 풍성한 거품 입가에 묻혀보는 것 어떠신가요? 오랜 비행에 수면제가 되는 한 캔의 맥주, 지금 같이 한잔 어떠신가요? 지나간 모든 기억, 하얀 거품으로 흘려버리고 가벼워지고 싶을때,, 누군가 이 세상 존재하는 것만으로 행복함을 느끼고 싶을때,,
그때 그 자리에 제가 있겠습니다.
|
'가릉빈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은 똥이다? (0) | 2012.07.15 |
---|---|
無中生有 (0) | 2012.07.10 |
Anyway (0) | 2012.07.10 |
Here & Now.... (0) | 2012.07.10 |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2 (0) | 2012.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