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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on Beach/ Johanna Da Cruz
구름은 그 속성상 스스로 사라지거나 파편이 된다.
그리고 가시범위를 넘어 바로 잊혀지는 대단원을 맞는다.
구름은 저마다 작은 파국을 맞는 존재와 같으며, 우리 눈앞에서 스러지는 수증기와 같다.
그렇다면 구름은 언제 어떻게 사라지는가?
그리고 한순간짜리 존재의 흔적은 마구잡이식 기호로밖에 기록될 수 없는 것일까?
시적 상상력에 따라 구름이 처량한 아름다움의 기호로 상징되어 무작위로 모였다가 바람 부는 대로 흩어질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구름을 자연계의 끊임없는 부분으로 상상할 수 있겠는가?
모호한 은유적 표현 이외에 무엇이 하늘에서 구름을 있게 할 수 있는가?
덧없이 사라지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구름을 확인하려면 관측자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도 같은 구름을 두 번 볼 수 없고 어떤 구름도 자신을 두 번 보여 줄 수 없으므로,
관측자보다 구름이 훨씬 더 많다.
리처드 험블린의 <구름을 사랑한 과학자> 중에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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