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특별공연 관람객 기립박수
무술 관심↑“불무도 활성화 기대”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제6회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청소년 박람회는 청소년정책 의견수렴의 장이자 청소년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매년 5월에 개최되고 있다. 각종 공연과 강연회,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예술대전 등 다양한 행사와 130여 청소년 단체들이 참석해 부스를 꾸민 전시장은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200만 불자의 도시 부산에서 개최된 행사인 만큼 불교단체들의 참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 불무도는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부와 범어사 청련암이 힘을 합쳐 두달여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참가했다.
류영철(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부·부회장) 부회장은 “청소년은 미래의 씨앗이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불교문화를 알리고자 행사를 참여하게 되었으며, 불교를 청소년들에게 가장 친근하고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해보니 불무도가 가장 좋을 것 같아 안도스님과 함께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며 박람회 참가 동기를 밝혔다.
불무도는 부스운영과 시범단 공연을 통해 불교와 불무도를 청소년들에게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부스에서는 각종 홍보물과 대형 TV를 통한 동영상 상영으로 불교문화와 불무도에 관해 청소년들에게 알렸으며, 불무도 시범단은 전시장내의 쉼터에서 1일 1회 시범과 특별공연장에서 토, 일요일 시범을 보이면서 많은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박람회 기간동안 화려한 시범으로 청소년들 및 행사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불무도 시범단은 대한민국청소년 협회장상을 수상했다.
불무도 부스에서 홍보 동영상을 유심히 살펴보는 청소년들은 우리나라에도 중국의 소림사와 같은 불교무술이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 놀라워하며 불무도 관련 홍보물을 빠짐없이 챙겨갔다. 불무도 시범단의 시범을 보던 이영민(부산공고·2학년) 학생은 “불무도란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태권도, 합기도 등의 시범단과 다를 것은 별로 없지만 불교와 관련된 무술이라니 신비함이 느껴진다.”며 기회가 닿으면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도스님(반야원 주지, 세계금강승불무도협회 회장)은 “박람회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약 10만여 명의 청소년이 이 박람회를 보러온다. 볼거리가 많은 만큼 청소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소재로 부스를 꾸며야 청소년들이 관심을 표한다. 불무도는 그런 점에서 청소년의 감수성과 맞물려 불교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고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우리 부스를 찾았다. 이 청소년들 중 일부가 미래에 불자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박람회 참가의 의미는 찾을 수 있다”며 이번 박람회 참가 의미에 대해 말하며, “단지 원활하지 못한 진행과 주제별 혹은 유사단체별로 집중되지 않은 부스들로 인한 관람의 어려움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안도스님은 앞으로도 불교대중화와 불무도의 활성화를 위해 이런 행사가 있으면 어디든 참석하여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부산= 황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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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활력소 불무도” 밀착취재 - 불무도 시범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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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박람회서 협회장상 수상
부상 개의치 않는 ‘열정’가득
아직은 어리게 보이는 한 청년이 두눈을 가리고 서있다. 바로 옆에는 또 다른 소년이 의자위에 서서 칼에 꽂힌 사과를 들고 있다. 순간 정적이 흐르고 가열찬 기합과 함께 두 눈을 가린 청년이 몸을 뒤로 회전하며 사과를 두발로 정확하게 격파한다.
“우와!” 커다란 함성과 박수 소리! 불무도 시범이 벌어지고 있는 청소년박람회 특별공연장의 모습이다. 시범단의 멋진 시범이 나올 때 마다 공연장이 떠나가라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소리가 이어진다.
시범을 마치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불무도 시범단을 만났다.
어머니의 권유로 불무도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박소영(반야원·영산대 경찰행정학과 4학년)양은 “고3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는데 건강도 좋아지고 성격도 밝아져서 꾸준히 하게 됐다. 하다 보니 시범단 활동까지 하게 됐다.”며 “아직 수련한지 5년 밖에 되지 않아서 남자친구들처럼 고난위도 무술 시범은 하지 못하고 선요가, 선 체조 시범을 주로 한다”고 멋쩍은 듯 웃는다.
이어 그녀는 “이번 청소년박람회는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불무도와 불교문화를 많은 청소년들에게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훈련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기분 좋다. 하지만 관객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시범단 활동은 여러 번 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훈련의 피로감도 싹 날아가 버리고 시범공연도 훨씬 잘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박람회는 조금 아쉽다. 전시장과 특별공연장이 나뉘어 있다 보니 공연장이 있는 줄도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다. 관객석이 가득차면 더 멋진 공연이 될 수 있을 텐데 많이 아쉽다”며 더 많은 이들에게 불무도를 알리지 못한 것을 아쉽게 덧붙였다.
운동을 11년째 하고 있다는 손병찬(경남 진주·22세 공익복무 중)군은 “원래 합기도를 하다가 안도스님과의 인연으로 불무도와 인연을 맺었다. 불무도 시범단이 너무 재밌고 좋다. 사는 지역이 달라 친구들이 각자 떨어져서 수련하다가 이렇게 시범단이 모일 때 함께 모일 수 있어 너무 좋다. 관객들 반응이 좋으면 더욱 힘내서 잘 하려고 노력한다. 부상도 심심찮게 당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운동이라 부상마저 즐긴다”며 불무도 시범단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송병찬 군은 군복무를 마치면 전문 무술인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불무도 전문 수련인으로서 불무도의 전파에 힘쓸 것이라며 웃으며 앞으로의 포부를 덧붙였다.
홍미숙(청련암 · 불무도홍보팀장) 팀장은 “시범단 학생들은 중고등학생이 대부분이다. 아직 어리지만 불무도를 사랑하고 정말 열심히 수련한다. 각자 떨어져서 평소엔 해당 사찰이나 수련관에서 수련하다가 시범이 있을 때 모인다. 앞으로도 불교문화와 불무도를 알릴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시범을 보일 것이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청소년박람회를 위한 두달여 간 훈련과 최선을 다한 공연에 대한 보답은 찾아왔다. 불무도 시범단은 대한민국청소년협회 협회장 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은 시범단의 얼굴에는 그간의 고생이 결실을 맺었다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부산= 황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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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무도, 심신단련 최고” 대불청 부산지부 류영철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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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불교지도자 양성 ‘뿌듯’
하얀 와이셔츠와 넥타이. 주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정열적으로 부스를 찾은 청소년들에게 불무도와 불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불자가 있다. 청소년들이 공연장으로 몰려 잠시 여유가 시간에도 각종 홍보물을 보기 좋게 진열하고 있는 그는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부 류영철 부회장이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박람회장으로 왔다는 류영철 부회장은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 온지 대략 1백여 년 밖에 안된다. 하지만 그들은 미래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사립학교 재단중 종교재단의 80%가 기독교 재단이다. 반면 우리 불교는 기독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역사를 지녔음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이번 청소년 박람회 참가도 그런 문제점의 인식에서 시작했다. 이런 기회가 있을 때 불교의 홍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불교 미래에 대한 우리의 준비라 생각한다.”며 박람회 참가 의의를 담담히 말한다.
많은 불교관련 단체들 중 왜 불무도와 함께 박람회에 참석했냐는 질문에 류 부회장은 “진학지도 만이 교육이 아니다. 미래세대에게 민족문화를 전달하는 것도 교육이다. 불교는 우리민족과 함께 살아 왔다. 국사책에도 자주 나오는 호국불교란 바로 민족문화와 함께 해온 불교를 대변해주는 말이다. 불무도는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불교 무술이며 동시에 호국불교의 대표적 형상이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동시에 불교문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통로다. 그래서 안도스님께 부탁드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청년회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 때 만해 한용운 스님을 위시로 ‘불교를 통한 민족의 각성, 조선의 독립’을 기치로 불교청년회를 창립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민족문화는 미래에 남겨야 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 중의 하나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은 과도한 학업에 주변을 볼 여유가 없다. 그렇기에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불무도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함양할 수 있고 더불어 자연스럽게 민족문화,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련법이다”고 덧붙였다.
“4일 동안의 행사에 약 10여 만명의 청소년이 박람회를 방문한다. 그들에게 지금 당장 어떤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인연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이들 청소년 중 0.01%만이라도 20년, 30년 후에 부처님의 곁에서 참다운 지도자가 된다면 그들이 또 씨앗을 뿌려줄 것이고 그렇게 인연의 씨앗이 사회전반에 퍼져나간다면 언젠가는 부처님 세상이 오지 않겠냐”며 자신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불교계가 합심해서 미래에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될 청소년들에 대한 불법홍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며, 그 선두에는 항상 우리 청년회가 있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며 웃으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다짐을 하는 류영철 부회장의 모습에서 청년회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부산= 황윤섭 기자 | |
*주간불교 2010년 6월 9일 수요일 신문기사입니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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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부산 반야원 금강승불무도 ①
1300년 이어온 범어사 호국무예 |
범어사 포교당인 부산시 해운대구 반야원에 가면 우리나라 불가(佛家)무술의 최고수 중 한 명인 안도스님이 있다. 그 안도스님을 만나면 우선 세 번 놀란다. 첫째는 그 젊음이다. 속가 나이로 45세의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20~30대 같은 탄력과 탄탄한 젊음을 가지고 있다.
둘째는 그 형형한 눈빛이다. 이마에 유리구슬을 박은 듯 맑고 환하게 빛나는 그 눈빛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까지 그렇게 밝고 맑고 환하게 빛나는 것 같다. 셋째는 온몸에 뿌리 내리고 있는 자비의 불톨이다. 말 한 마디에도 불음(佛音)의 향기가 그윽하고 몸짓 한 가닥과 웃음 한 소끔에서도 관음보살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이 모든 것이 불교무술인 ‘금강승불무도’를 오랫동안 수련한 탓이다. 금강승불무도는 불교금강영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불교무술은 중국 소림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중국 소림사 무술 못지않게 불교무술 최고수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한 명이 반야원 안도스님이다.
안도스님이 연마하고 있는 금강승불무도는 1300년을 면면히 이어온 범어사의 전통호국무예다. 취재를 위해 필자가 반야원을 찾은 날은 공교롭게도 영가천도재가 열리고 있었다. 그 덕분에 필자는 한 시간 가까이 안도스님의 염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염불 소리의 울림이 퍽이나 낭랑하고 힘과 깊이가 있었다. 음색도 전문 염불승이나 아나운서들 목소리보다 훨씬 더 기운차고 무게가 있었다. 소리에도 질량이 있다면 이럴 때 쓰는 말일 게다.
<사진설명> 안도스님이 금강승불무도를 선보이고 있다.
천도재가 끝나자마다 나는 점심 공양도 거른 채 취재에 들어갔다. 점심을 먹은 뒤에 취재를 하면 배가 불러 취재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아서였다. 나의 첫 질문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시작되었다.
“금강승불무도를 수련하면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우울증이나 중증 중풍을 앓고 있는 사람, 소화가 잘 안 되고 허리와 관절이 아픈 사람, 파킨슨병을 앓는 사람 등 운동부족으로 인해 생긴 성인병에 아주 좋은 예방책이자 치료법입니다.” “그럼 얼마나 수련해야 그런 효과를 볼 수 있습니까?” “하루에 보통 한 시간 내지 한 시간 반 정도 매일 꾸준히 하면 됩니다.”
중풍 우울증 성인병에 좋은 예방책
하루 60~90분간 수련, 탁월한 효과
실제로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동에 사는 이성관(70) 할아버지는 중증의 중풍 환자였는데 금강승불무도를 1년 정도 수련한 뒤 몸 상태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또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 사는 김민수(27 .직장인)씨는 파킨슨병을 앓았는데 금강승불무도를 2년 정도 연마한 뒤 병이 깨끗이 나아 현재는 지도법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성인병은 물론 어린이 비만과 여성들의 다이어트에도 탁월한 효과를 지닌 금강승불무도를 안도스님이 처음 연마한 것은 19살 때부터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앞선 14세 때부터 금강승불무도를 수련했다고 봐야 옳다.
이진영 전통건강연구가 [불교신문 2562호/ 9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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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부산 반야원 금강승불무도 ②
신심 건강 통해 깨달음에 도달 |
해방 후 우리나라 불가에는 불가무술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최고봉인 3명의 무술승이 있었다. 진주 금선암의 종인스님과 범어사 청련암의 양익스님(2006년 열반), 그리고 경주의 허주스님이었다.
금강승불무도를 연마하는 제자의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있는 안도스님.
그런데 어려서부터 절을 좋아하고 무술을 좋아했던 안도스님은 중학교 1학년 때인 14세 때 속가에서 가까운 진주 금선암 종인스님 밑으로 들어가 불교무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종인스님으로부터 “범어사 청련암 양익스님에게 가라”라는 권유를 받고 양익스님 문하로 입문하게 된 것이다.
“금강승불무도는 우리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닌 하나로 보고, 즉심성불(卽心成佛)하는 대승법입니다.”
그렇다. 금강승불무도가 강호의 일반 무술과 달리 깨달음의 한 방편으로 전수되고 있는 것은 몸과 마음을 함께 닦는 수련이기 때문이다. 즉, 금강승불무도는 일반 무술과 달리 정적인 명상기공과 동적인 요가체조법 등 독창적인 무술을 조화롭게 수련해 심신의 건강을 이룸으로써 실천적인 깨달음에 이르는 비전(秘傳)의 수행법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안도스님의 스승인 양익스님에 의해 금강승불무도(불교금강영관)라는 불교 전통무예가 창안되어 전해내려 오고 있다.
금강승불무도는 정적 수련을 위주로 하는 영정관법(靈靜觀法)과 선체조, 선요가를 주로 하는 영중관법(靈中觀法), 그리고 동적인 수련을 하는 영동관법(靈動觀法)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영정입관과 영동입관, 영정좌관, 영동좌관, 영정행관, 영동행관으로 세분된다.
범어사 청련암 양익스님 의해 창안
정적.동적 측면 함께 고려한 수련
영동입관(靈動入觀)은 양익스님이 직접 관법을 통해 호랑이, 용, 원숭이, 사슴, 곰, 거북이, 학 등 일곱 가지 동물의 동작을 무예화한 것으로써, 이를 통해 골관절과 근육을 단련하고 오장육부의 내장 기능을 강화하는 기공수련법이다. 거기다가 2000년 전 중국의 명의였던 화타가 장수양생법으로 창안한 오금경(五禽經)을 반영해 동적인 색채를 부여했다.
오금(五禽)이란 호랑이, 곰, 사슴, 원숭이, 새 등 다섯 가지 동물을 말하는 것으로, 이들 다섯 짐승의 생태를 관찰해 여러 가지 동작 즉, 먹이를 취하거나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동작, 또는 수면하는 자세나 걸음걸이 등을 인체의 동작으로 체조화해 불로장생의 양생법으로 쓴 것이다.
영정행관은 행(行).주(住).좌(坐).와(臥).어(語).묵().동(動).정(靜).반(反).공(空)의 동작으로 구성되며 ‘지대체’라고도 한다. 지대체는 물질의 4대 요소인 지(地).수(水).화(火).풍(風) 중 흙에 속하는 개념으로 앞서 말한 열 개의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적 수행에 속하는 영동행관의 승형(乘型)의 기본체로서 이 지대체를 연마하지 않고서는 승형 권법을 배울 수 없다.
이진영/ 전통건강연구가
[불교신문 2567호/ 10월21일자]
〈36〉 부산 반야원 금강승불무도 ③
꾸준한 연마 땐 마음 맑아져 |

<사진설명> 금강승불무도 체험센터가 들어설 장산 능선에서 안도스님이 눈앞에 훤히 펼쳐진 동백섬과 오륙도와 광안대교를 가리키고 있다.
심신 치유 통해 깨달음 이르도록 해
내년엔 부산 장산에 ‘체험센터’ 건립
안도스님의 스승인 양익스님은 신구의(身口意) 삼밀가지법(三密加持法)과 지관법(止觀法)을 행하되 영동관법과 영정관법, 영중관법 등 정(靜) 중(中) 동(動)의 세 가지 관법으로 나눴다. 말하자면 긍강승불무도는 정적 수련에 해당하는 영정관법의 선호흡을 기본으로 해 영정좌관과 영정행관으로 이어지는 불교무술인 것이다. 이 가운데 영중관법은 정과 동을 연결시켜주는 수련으로서 유연공(선체조)과 오체요법(선요가)을 중심으로 하는데, 이것은 모든 수련에 앞서 몸을 풀어주는 기본운동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수련이다. 그리고 동적 수행인 영동관법은 기본신법과 영동좌관, 영동입관, 영동행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같은 금강승불무도를 꾸준히 연마하고 수련하면 우선 정신적으로 모든 번뇌를 떨칠 수 있다. 그리고 몸의 변화를 자신이 직접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한 안도스님의 정문일침이 몸 쓰기를 게을리하는 나의 이마를 송곳처럼 찔러왔다.
“금강승불무도를 수련하면 삶의 깨달음과 함께 온몸이 변하면서 신경통과 골, 관절 등 근육약화와 신경성 질환을 앓는 등 운동 부족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을 깨끗이 치유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 들수록 이 수련을 하면 정신과 몸 건강이 좋아져 작게는 행복한 삶을 살고 크게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정신수행법입니다.”
안도스님의 일침이 아니더라도 제자들이 수련하는 모습을 보니 금강승불무도는 일반 수행과 달리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실천수행임을 알 수 있었다. 금강승불무도는 실천수행을 통해 신체적 불균형을 바로 잡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현대인들의 정신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는 불교무예였다. 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최대한 개발시켜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게 해주는 치유의 힘을 갖고 있었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내 마음의 병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어지는 안도스님의 말씀이 나를 더욱 부끄럽게 했다.
“최소 3년 이상 금상승불무도를 수련하면 온몸의 질병이 없어지고 마음은 명경지수처럼 고요해지며 깨끗해집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금강승불무도 수련을 권하는 안도스님의 입가에 약사여래처럼 따스한 미소가 번졌다. 이에 필자도 화답했다. 서울 지역에 금강승불무도 분원이 생기면 반드시 수련하겠노라고. 이 때문에 그런지 동양의 정신적인 깨달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서양인들이 오히려 더 금강승불무도 수련하기를 더 좋아한다고 귀띔하는 안도스님의 눈가엔 약간의 씁쓸함도 스쳐갔다.
금강승불무도를 수련하고자 하는 내.외국인이 많아 안도스님은 해운대 동백섬, 대마도, 오륙도와 광안대교가 환히 내다보이는 장산 8부 능선쯤에 2010년까지 금강승불무도 체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금강승불무도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는 반야원 홈페이지(www.bulmudo.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불교신문 2569호/ 10월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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