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살게 하는 것일까

화들짝 피었다 떨어지는 꽃잎처럼

풀잎에 맺혀 있는 이슬처럼

바람앞에 떨고 있는 낙엽처럼

그렇게 잠깐 머물다 그렇게 가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인 것을 알아차리는 이 몇이나 될까

텅 빈 허공 속을 뛰어다니며

모으고 움켜쥐고 소리지르고 싸우고 미워하지만

이 세상 모두 환영(幻影)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이 몇이나 될까

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죽음을 향해 질주하다가

어느 날 문득

허공에 새털처럼 떨어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 몇이나 될까

...........................

마음을 내면 낼수록 힘겨워지고, 쌓으면 쌓을수록 무거워지는 삶,

무소유의 삶으로 가볍게 머물다가 홀연히 떠나가야 하는 것이

진정 충만한 기쁨의 삶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 몇이나 될까...

 

p119

 

 

 

 

 

 

 

 

언젠가 꼭 한번은 떠나야 하는 인생,

서산에 지는 붉디붉은 노을을 닮은 나의 마지막 모습,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은...물같은 사랑은 죽음조차 되살리니,

삶과 죽음이 함께 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는 서로 물처럼 사랑해야겠습니다.

육신은 그저 죽지 않고 있을 뿐...

날마다 맞는 오늘 속에 죽지 않고 맞이한

오늘은 너무나 소중한 날로 채워질 것입니다.

 

입안에 끼고 살던 의치마저도 빼놓고 가야하는 우리네 인생.

돈이라면 부모형제나 자식도 안중에 없는 그런 삶 말고,

몸은 고단하고 생활은 힘들지만 만족하고 감사하는 삶,

행복은 만족하는 마음에서 얻어지는 것이므로....

곧 행복한 삶이 행복한 죽음을 선물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남기는 마지막 말...

"사랑해보지 못해 후회스럽다."

모두에게 있어 인생은 살도록 선고 유예 받은 날들입니다.

사랑해보세요.

사랑해보세요.

죽음 앞에서서 울지 말고...

사람들은 까마득하게 잊고 삽니다.

이렇게 울 날이 올것이라고는 모른 채..

싸우고 미워하고 집착하고 내 것이라 소유하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갑니다.

미래를 계획하듯 내 죽음도 미리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살아간다면

부질없는 일로 주어진 삶을 소진하지는 않겠지요.....

 

우리가 이 세상에 사람이라는 행운으로 와서 짧은 순간이나마 행복하게 살다가 갈 때,

떠나가는 것도 소풍 가기 전날 밤같은 기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속 없는 김밥 둘둘 말아 짊어지고 가더라도

따뜻한 날씨에 청명한 하늘과 들꽃들이 바람과 손잡고

춤추는 소풍길이라면 아무 이유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머리말 에서 발췌 했습니다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능행 스님/ 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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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avi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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