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길

가릉빈가 2014. 9. 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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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매일매일 이별하는 것입니다.

삶의 모든 것이 다 분명 무상하지만,

그 무상하다는 것이 허무하고 공허하다는 뜻으로 새겨져서는 안됩니다.

새로운 만남을 향해서 낡고 어차피 사라져가는 것들을,

내가 그동안 의지하고 있던 것,

가지고 있던 것, 알고 있던 것들을 제때에 놓아버려야 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인생길에서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간다는 것은

그동안 묵었던 것들, 내가 딛고 있던, 알고 있던 것들을

뒷발로 박차 걸음걸음 이별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 만남과 이별은 순간순간 멈추지 않고 일어나기 때문에

한 순간도 어딘가에 붙들려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열심히, 당당하게, 활기차게 수행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무상을 꿰뚫어 무상의 길을 닦아 가는

위대한 구도자이고 불자이고 부처님입니다.
 아무도 자기의 고향땅에 영원히 살지 못합니다.

누구도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고 한 옛 철인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이 모든 것은 다 변해가고 있고,

우리가 더듬을 수 있는 시공 속에서 어디멘가 하고 고향을 찾으려 한다면,

그런 고향은 없습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내 인생의 의미나 목적을,

고향 소식을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나의 걸음걸음, 일거수일투족 속에서

찾아 누리면서 기쁘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시간을 넘어 본질의 차원에서 보면, 꽃과 열매가 벌써 이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 안에 이미 있습니다.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마십시오.

어떤 것에도 매이지 마십시오.

머무르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바람의 길을 가야합니다.

나약한 것들이 늘 어딘가에 안주하려고 하고 걸핏하면 그만 쉬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휴식과 안락은 정지해버린 공허 속에 있지 않습니다.

 바람은 쉬려고 하면 벌써 바람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물에 걸린 것보다 더 부자유한 것입니다.

눌러 있던 자리를 즉시즉시 놓아버리고 어디에도 집착 없이,

걸림 없이 자유롭게 나아가야 합니다.

바람의 휴식은 그 속에 있습니다.

안락이 그 여로에 있습니다. 
참고향의 길을 바람이 되어 가십시오.

여러분 모두 이 길에서 만나게 된 인연에 서로 감사하며

근본의 불심을 잃지 말고 가십시오.

...........................................................(펌)

 

-덕현스님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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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avi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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