迷宮

가릉빈가 2014. 10. 5. 20:15

 

File:John Vanderlyn 001.jpg

Die schlafende Ariadne auf Naxos ("The Sleeping Ariadne in Naxos"), by John Vanderlyn. 

 

 

 

 

  보라, 저 아리아드네가
상아와 같은 이마에 썼던 관을.
그것은 테세우스가 결혼 피로연을 베풀던 날,
저 무례한 켄타우로스들이 용감한 라피타이 무리와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하여 패하는 날,
그녀가 쓰고 있던 것이지만
지금은 하늘 한쪽 구석에서
빛나는 하늘을 더욱 빛내며
주위를 질서정연하게 도는
별들의 장식이 되어 있다.


 

 

 

 

 

다른 만물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본래자리'도 감추어진 질서다.

전체 현상계 우주의 근원인 이 충만공간의 차원에는 직선적인 시간이란 없다.

감추어진 영역에서는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으며

순간들이 염주알처럼 차례로 한 줄의 끈에 꿰어져 있지 않다.

 

-래리 돗시<영혼의 회복; Recovering the Soul>중에서-

 

 p277

 

홀로그램 우주/ 마이클 탤보트 지음/ 정신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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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그램 우주를 읽으면 평면의 세상을 입체로 찌그러뜨리는 느낌이 든다.

의식의 전환,,어려운 양자 물리학을 들먹이지만,,

난 그런 어려운 얘기는 모르겠고,,

단지 이 책에 매혹되는 이유는 단단한 틀을 깬다는 것..

갑자기 알음알이가 어린아이의 뇌로 돌아가 새롭게 다시 입력하기 시작하는

새로운 창을 만들어 준다는 것. 희안하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아리송한 얘기들이 수수께끼처럼 일목요연하게 풀이가 된다는 것. 정말 신기한 일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얘기하는 것을 신기하다고 여기는 것인지,,,난 잘 모르겠다....

단지 지금은 부처님도 나와 같은 욕망의 덩어리 인간이었다는 점만 알면 될 뿐,,

 

교수, 변호사, 의사,,,누구든 그 직함만큼 인격도 갖춘 사람일 것이라

어처구니없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모범생은 항상 결석안하고 타의 모범이

된다는 상장의 짜여진 문구처럼 입력되어진 그 허구들,,

때로는 내게 덧 씌워진 가면들에 숨이 막힌다.

남의 접근을 막는 팬스 속에 사실은 감옥처럼 갇혀사는 줄 모르는 사람처럼

단단히 무장된 가면 뒤로  질식되어 가고 있는 나를 가끔 발견하곤 한다.

자유를 담보로 너무도 쉽게 팔아치운 젊은 날의 시간들,,

 

시간이 직선이라고? 천만에,,

소용돌이 같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아리아드네의 미로같은 미궁 속 실타래.

 

 

 

 

 

 

 

 

 

 

 

현명하라,아리아드네!

너는 작은 귀를 가졌으며,너는 내 귀를 갖고있으니

그 안에 현명한 말 하나를 꽂아놓아라!

자기에게서 사랑해야 하는것을 먼저 미워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나는 너의 미로이다.

 

니체/디오니소스송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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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avi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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