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일정표의 항목이 텅~비어있다.
그렇게 해야만 할 일도 아닌 일들로 여전히 다람쥐 맴을 도는 나날들을 흘려보내고...
문득 한 호흡을 멈춰보니,
예전의 습관대로 일주일의 시간이 빼곡하게 채워져있다.
뜻하지 않은 지인의 불행한 소식으로 일부러 시간을 비워 둔 공간에 틈이 생겼다.
갑작스런 크나큰 불행 앞에서도 또 터널을 빠져나가듯 느린 발걸음에 피눈물을 뿌릴 그네들의 먹먹한 가슴을 헤아려본다.
짐작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어떻게 이해한다고나 할 수 있을지...
그저 잠시 말없이 앉아 등을 토닥여줄 수 있을테지..
산다는 것~
참으로 쓸쓸한 일..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영화를 봤다. 좋아하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영화라 언젠간 챙겨보리라 마음 먹었던 영화.
부모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자식과의 소통은 어찌해야 하는지,,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노을진 하늘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바탕에 남겨진 파란 하늘의 여운때문...
자화상의 느낌을 글로 옮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막다른 골목에 서면,
그 너머의 세상을 꿈꾸게 되는지...
이젠 노을을 글로 옮겨보고프다.
Ellie Goulding - L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