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자기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님을 알고서, 스스로를 궁극적으로 형상화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모형으로 삼을 얼굴을 앞에 내세운다.
중심 얼굴이다.
모든 사람의 얼굴 앞에서 그것은 보이지 않게 맴돈다.
형상, 표현, 그리고 움직임 같은 것은 단지 그 옆에서 완성되었을 뿐이다.
보이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중심 얼굴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p275
《사람의 얼굴》/ 막스 피카르트/ 조두환 역/책세상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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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얼굴만 얼굴인줄 알고 살았다.
빙산의 일각처럼 드러나는 모습만이 본래 모습이라 착각하고 살았다.
스스로 가두고 '나'라고 만든 자아의 경계가 어디인지 한번이라도 가늠해 보았던가?
진정 '나'가 누구인지 간절히 알고자 한 적이 있었던가?
문턱을 많이 낮추었다 여겼는데,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것을 알겠다.
다가오는 사람들의 손길이 머뭇거리는 만큼
난 아직 멀리 있는 것이다.
드는 정은 몰라도 나는 정은 안다고 그저 옷깃의 이슬처럼 쌓여온 시간동안
입 닫고 묵묵히 섞여 보낸 곳에서 잠시 떠남을 통지할 때..
가슴이 울리게 서운함이 물결처럼 번져온다.
정 들지 말고, 정 떼지말고,,,
바람처럼 그저 무심히 흘러가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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