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兴高采烈~
우와~신난다..생각지도 않은 상 복이 한꺼번에 연달아 터졌다.
살다보니 또 이런 일도 다 있네..
호기심이 많아 낯선 곳을 기웃거리길 좋아하는 사람이 그저 부담없이 여기저기 들락거리다 보니 두 곳 모두 몇년 이력이 쌓여간다.
아예 접으려던 곳에서 큰 상을 준다는 것은 발 빼지 말고 계속 나오라는 얘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이 될지 모르지만, 별 일 아니라도 상은 상이니 잠시 기분내어 어깨 들썩이며 웃는다.
아직도 기쁜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큰스님 생각이 난다. 가장 진심으로 좋아해주실 줄 아니까..
상장과 상금 모두 들고오면 큰스님 사진 앞에 두고 자랑 실컷해야겠다.

유기농으로 직접 농사를 지으시는 한 보살님이 가끔 먹거리도 챙겨주시곤 하는데,
배추걷이를 하고 김장준비 하신다며 같이 나눠주신다고 연락이 왔다.
일부러 챙겨주신다는 말씀이 고맙기도 하고, 그 마음이 고마워 달 초에 한 김장을 두고 더 받겠다고 덥석 얘기를 하곤..
거절 못하고 또 일감을 잦아서 만든 내게 잠시 핀잔을 준다.
어차피 다시 물리지 못할 일이면 더 맛있게 만들어 먹자하고 마음을 토닥일밖에..흐미~
덕분에 이번 주말은 땀나게 생겼다.
좋은 일 한답시고 도반들 발노릇도 자청하고,
일감 밀린 주말 법회의 차 도우미까지..
생 전 남 돕는 일에 인색하던 나란사람이 연거푸 천사표를 하려니 벌써 과부하가 걸린다.
글케...생긴대로 살아야 하는디...

동안거 결제를 시작으로 꾸준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참선과 사경을 하고 있다.
기도를 하면서 좋은 점이 생활도 더 단순하고 건강하게 된다는 것.
하기 싫어하던 운동까지 제법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매일의 일정한 수행생활이 도움이 된다.
앉을 때 화두를, 걸을 때 정근을, 잠시의 기다림엔 진언을..
한결같은 화두로 모여져야 된다는데,,그저 이만큼만이라도 감사할 일이다.
생각도 단순해지니 머리도 맑아지고, 잘못 흘려 듣던 내 잘못된 습관까지 되새겨 짚어내게 된다.
내가 잘났다 여기는만큼 남 또한 스스로 모두 잘났다 여기고 산다는 것.
맞서지 않고 옆으로 내려와 서니 그제서야 보인다.
에고....

상받는 일에만 신날 것이 아니라,
별 일 없이 하루 무사히 잘 보내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그치?~~~
*Svetlana Kurmaz 의 작품입니다..